도구를 고르는 기준은, 결국 삶의 태도입니다.
우리는 하루 종일 무언가에 연결되어 있습니다.
정작, 나 자신과는 점점 멀어지면서.
어릴 적, 창문을 열면 고물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.
나는 여러 기계와 부속 고물들을 장난감처럼 뒤지며 놀았습니다.
망치 소리와 엔진 소리 속에서 —
이상하게도,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빠져 있었습니다.
시간이 흐른 뒤, 나는 물속에서 정반대의 것을 만났습니다.
모든 소리가 사라지고, 숨소리만 남는 곳.
거기서 다시, 오롯이 나에게 집중했습니다.
시끄러운 고물더미와 고요한 물속. 둘은 하나였습니다 —
나에게 온전히 머무는 시간이라는 점에서.
그 감각을 다시 꺼내주는 건, 느린 비트였습니다.
반복되고, 여백이 있고, 서두르지 않는 소리.
워크닉의 공간에 이 음악이 흐르는 건, 그 고요를 나누고 싶어서입니다.
손을 쓰는 일에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.
나사 하나를 조이는 동안, 세상은 잠시 멀어지고 — 나만 남습니다.
화면에 지친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,
물건이 아니라 그 잠깐의 몰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.
도구를 고르는 기준은, 결국 삶의 태도입니다.
우리는 도구와 공간을 통해,
사람들이 다시 자신에게 집중하는 순간을 건넵니다.
그 순간이 쌓이면, 문화가 된다고 믿습니다.